네이버가 퀵커머스를 바라보는 방식: 속도가 아닌 생태계 중심 전략
요즘 유통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퀵커머스(Quick Commerce) 입니다. 퀵커머스는 주문 후 몇 시간 이내, 심지어 30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초고속 배송 서비스로,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한 분야입니다.
쿠팡의 ‘쿠팡이츠 마트’, 배달의민족의 ‘B마트’, 요기요의 장보기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이처럼 퀵커머스는 기존의 전자상거래(E-Commerce)를 뛰어넘는 ‘즉시성’을 무기로 새로운 소비 패턴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최대 IT 기업이자 포털 플랫폼인 네이버(NAVER)는 이 퀵커머스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단순히 빠르게 배송하는 것 이상의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퀵커머스? 네이버의 방식은 조금 다르다
네이버는 쿠팡처럼 직접 물류창고를 짓거나 배송 인력을 고용해 퀵커머스를 전개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네이버는 ‘플랫폼’과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핵심은 스마트스토어, 네이버페이, 쇼핑라이브, AI 추천 시스템 등 이미 구축된 커머스 생태계를 바탕으로 판매자와 물류 파트너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즉, 네이버는 직접 배송하지 않더라도 퀵커머스를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는 셈이죠.
핵심 전략 ①: 풀필먼트 & 물류 파트너십
네이버는 CJ대한통운, 위킵, 셀러허브 등 다양한 물류 기업과 협업하여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배송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죠.
예를 들어, 판매자가 제품을 CJ대한통운 물류창고에 미리 입고시켜두면, 주문이 들어왔을 때 CJ 측이 대신 포장과 배송까지 처리합니다. 이처럼 ‘퀵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를 네이버가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핵심 전략 ②: 동네시장 장보기와 지역 연계
네이버는 전통시장과의 디지털 연계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는 지역의 전통시장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지역 배송망을 통해 당일 배송까지 이뤄지는 구조입니다.
이는 단순한 퀵커머스를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생까지 노린 전략이기도 합니다.
또한 네이버는 여러 지역 물류 스타트업과 제휴를 통해 지역 기반 퀵배송 생태계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핵심 전략 ③: 쇼핑라이브와 실시간 커머스의 결합
네이버는 쇼핑라이브를 통해 실시간 방송 중 구매가 가능한 라이브커머스 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퀵배송 기능이 결합되면, 방송 중 소개된 상품을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주문하고, 당일 배송까지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됩니다.
이는 ‘콘텐츠 + 커머스 + 물류’를 연결하는 3각 구조로, 단순한 퀵커머스를 넘어서는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플랫폼 중심의 퀵커머스, 네이버의 장점은?
네이버는 수천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포털이자 커머스 플랫폼입니다. 검색, 블로그, 카페, 네이버페이, 톡톡 상담 등 고객 접점 채널이 다양하고 풍부하다는 점에서 막대한 유입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네이버는 판매자(셀러)들이 상품을 쉽게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툴과 지원을 제공하며, 중소상공인(MD)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합니다.
결국, 네이버는 퀵커머스를 단순히 “속도 경쟁”으로 보기보다는, 판매자와 소비자가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 빠르기만 한 퀵커머스는 오래가지 못한다
네이버는 ‘퀵커머스 = 초고속 배송’이라는 단편적인 접근 대신, 기술과 데이터, 생태계 중심의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자체 물류망은 없지만, 여러 물류 파트너와 협력해 네이버식 퀵커머스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죠.
퀵커머스의 본질은 단지 ‘빨리’가 아니라, **‘편리하고 효율적인 소비 경험’**에 있다는 점을 네이버는 정확히 꿰뚫고 있는 듯합니다.
앞으로 네이버가 만들어갈 퀵커머스의 모습은, 단순 배송이 아닌 사용자와 판매자, 물류까지 연결된 종합적 커머스 생태계가 될 것입니다. 그 흐름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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