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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충격, 한국 기업들 2분기 실적 ‘비상’

by DSEM 2025.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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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충격, 한국 기업들 2분기 실적 ‘비상’

2025년 여름, 글로벌 무역 질서가 다시 한 번 뒤흔들리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와 함께 재개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특히 고율 관세 부과 조치가 한국 수출 기업들의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2025년 2분기, 한국 주요 기업들이 발표한 실적은 그 여파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율 관세, 수출 주력 산업을 덮치다

4월 초, 미국은 철강·알루미늄·가전·자동차 등 핵심 수출 품목에 최대 25~50%에 이르는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보호무역 정책의 일환이었고,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차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대부분 북미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입니다. 미국의 갑작스런 관세 강화는 이들의 수출 마진을 직접적으로 깎아내렸고, 곧바로 실적에 반영됐습니다.

 

2분기 실적 ‘줄줄이 추락’

▶ LG전자: ‘3중고’에 흔들린 가전 공룡

LG전자의 2025년 2분기 연결 매출은 20조 7,400억 원, 영업이익은 6,391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감소, 영업이익은 무려 46.6% 급감한 수치입니다.
가전 수요 감소, 물류비 상승에 더해 미국의 관세 부담이 겹치면서 ‘3중고’에 시달린 결과입니다. 특히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하며 생산원가 부담이 커졌고, 이는 북미 지역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 삼성전자: 반도체 회복에도 발목 잡힌 관세

삼성전자는 AI용 HBM 반도체 수요 증가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관세 여파와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이 약 5조 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년 대비 약 39~40% 감소한 수치입니다.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에서도 북미 매출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공급망 재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 현대·기아차: 미국 수출 비중 큰 만큼 타격도 크다

자동차 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15%가량 하락한 것으로 예측됩니다. 미국 수출 차량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가 적용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도 관세 인상 이후 위축되며 판매량 자체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출 전체 감소세…경제성장률도 '비상등'

한국의 전체 수출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5월 기준, 한국의 대미 수출은 8.1% 감소했고, 대중국 수출도 8.4% 줄어들었습니다. 전체 수출 역시 –1.3%의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수출 부진은 곧장 한국 경제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IMF는 한국의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1.2%로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정부와 기업, 대응책 모색 중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 연장을 추진 중이며, 관세 유예 조치와 관련해 외교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반도체·가전 분야를 우선순위로 두고 협의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편, 기업들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현대차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은 북미 ESS 수요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 중입니다. 공급망 다각화와 현지 생산 확대는 이제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관세의 시대, 전략의 전환이 필요하다

2025년은 ‘포스트 팬데믹’이 아닌 ‘포스트 관세’의 시대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이제 단순한 수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현지화, 생산기지 다변화, 정책 리스크 관리 등 전방위적인 전략 전환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글로벌 무역 환경은 더 이상 예측 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트럼프의 관세 카드가 또 한 번 한국 경제에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지금이 변곡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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