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 대한민국, 왜 AI 주변국으로 밀려났을까?
한때 전 세계가 인정한 IT 강국, 대한민국.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1위, 스마트폰 보급률 상위권, 전자정부 시스템의 모범 사례로 불리며, 전자산업과 ICT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요즘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한국은 왜 AI 중심국이 되지 못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IT 강국의 위상이 AI 시대에선 점점 흐려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재가 없다? 있어도 떠난다
AI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AI를 제대로 이끌 인재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세계적 수준의 AI 연구자를 보면 대부분 미국, 중국, 캐나다 등에 포진해 있고, 한국 출신 인재들도 유학 후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AI 관련 학과가 생기고, 기업들도 AI 전문가를 뽑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연구 환경과 보상이 글로벌 수준과 차이가 큽니다. 결국 인재는 더 좋은 기회를 찾아 해외로 떠나고, 국내에는 핵심 인재 공백이 발생합니다.
산학연, 제각각 따로 논다
AI 기술은 연구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연구→사업화→확산으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필요하죠.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산학연 협력이 약한 편입니다. 대학에서 연구된 기술이 산업에 적용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중간 단계에서 단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미국은 MIT, 스탠퍼드 등 대학과 구글, 오픈AI 같은 민간 기업이 긴밀히 협력합니다. 그 결과 AI 모델 개발 속도가 빠르고, 실용화도 빠르게 이루어지죠. 한국은 속도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한계
AI 분야는 거대한 기업이 다 장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많은 혁신은 스타트업에서 시작됩니다. 챗GPT로 유명한 오픈AI도 애초에 작은 연구기관이었고, 캐나다의 AI 혁신도 작은 기업과 연구소에서 탄생했습니다.
그에 비해 한국은 대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안정성과 자본은 있지만, 빠른 혁신과 실험에는 다소 둔감할 수밖에 없죠. 규제도 스타트업의 발목을 잡는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의료 AI나 자율주행 관련 AI는 여전히 실험조차 어려운 환경입니다.
정부의 전략, 방향이 흔들린다
AI는 단기간의 유행이 아니라, 장기전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AI 정책은 단기성과 위주로 짜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마다 관련 예산이 투입되지만, 중장기 전략 없이 시범 사업 중심으로 흩어져 투자 효율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정책이 정권이나 조직 개편에 따라 쉽게 바뀌는 점도 문제입니다. AI는 일관된 비전과 전략이 필요한데, 지금은 그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초거대 AI, 한국은 후발주자
AI 기술의 핵심은 점점 ‘초거대 모델’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오픈AI의 GPT, 구글의 Gemini, 메타의 LLaMA 같은 모델들이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죠. 중국도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등을 중심으로 자체 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한국에서도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LG의 엑사원 등 시도가 있지만, 모델 규모나 영향력에서 글로벌 톱티어와는 격차가 큽니다. 결국 AI 플랫폼을 장악하지 못하면, AI 시대의 ‘플랫폼 종속국’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기회의 시간, 준비가 필요하다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핵심입니다. 한국이 여전히 강한 ICT 인프라, 반도체 산업, 교육 수준을 갖추고 있음에도 AI에서 밀리는 이유는 전략과 실행력의 부족입니다.
지금이라도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 핵심 인재를 국내에 육성하고, 유출을 막을 전략을 마련하고
-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며
- 민간 주도의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며
- 정부는 장기적인 전략과 규제 완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합니다.
AI는 속도와 규모의 게임입니다. 주저하는 사이, 세계는 이미 앞서가고 있습니다. IT 강국에서 AI 강국으로의 도약,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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