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다!
K-배터리,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다! –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경쟁의 중심에서
한때 ‘배터리 코리아’로 불리며 세계 시장을 휩쓸던 K-배터리 산업이 2025년 들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대한민국의 대표 배터리 3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안정된 생산 역량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급변한 글로벌 시장 환경은 K-배터리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습니다.
점유율 하락…중국 기업의 거센 추격
2025년 1~2월 기준, K-배터리 3사의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7.7%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5%포인트 하락한 수치입니다. 반면 중국의 CATL과 BYD는 각각 37.9%, 17.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절대 강자로 올라섰습니다.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은 단순히 생산량 증가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라는 가격 대비 효율이 뛰어난 제품을 무기로, 유럽과 북미 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 고객사들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들이 원가 절감을 우선순위로 삼으면서, LFP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한몫했습니다.
K-배터리의 기술적 반격
K-배터리 기업들도 손 놓고 있지만은 않습니다. 점유율 하락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 LFP 배터리 진출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삼원계(NCM) 배터리에 집중해왔지만, 최근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 배터리 시장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 4680 원통형 배터리 생산
LG에너지솔루션은 청주 공장에서 4680 규격의 대형 원통형 배터리 생산에 착수했습니다. 이 배터리는 테슬라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들이 차세대 전기차에 채택하고 있는 제품으로, 에너지 밀도와 충전 속도에서 큰 강점을 지닙니다. - 전고체 배터리 개발
삼성SDI와 SK온은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SDI는 대전 R&D 센터에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며 상용화 기반을 마련 중입니다.
북미 시장에 올인…IRA 효과 본격화
2022년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미국 내 생산’**이 배터리 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K-배터리 기업들은 이에 발맞춰 북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혼다와 합작 공장을 세우며 미국 현지 생산 역량을 강화했고, SK온과 삼성SDI도 각각 포드, 스텔란티스와의 협업으로 북미 시장에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25년 미국 배터리 시장의 60%를 K-배터리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내 배터리 총 생산 능력의 77%가 한국 기업에 의해 운영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수출이 아닌, 현지화 전략의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정부 지원과 미래 전략
대한민국 정부 역시 K-배터리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총 9조 원 규모의 민간 투자 유도와 함께, 1,172억 원의 국가 예산을 투입해 기술개발과 공급망 안정화를 지원합니다. 주요 전략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전고체 및 리튬금속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선점
- 저가형 배터리 개발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 희귀 소재 국산화 및 재활용 체계 구축
- 북미·유럽 중심의 공급망 다변화
이는 단순히 현재의 위기 극복을 넘어, K-배터리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장기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기인가, 기회인가?
K-배터리는 분명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공세는 거세고,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은 이미 수차례 위기 속에서 혁신으로 돌파구를 찾은 경험이 있습니다.
기술 혁신, 생산 지역 다변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라는 삼박자가 맞물린다면, K-배터리는 다시 한 번 세계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대한민국 특유의 ‘뚝심’과 ‘기술력’이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