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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상장폐지 사태, 국내 첫 '공동상폐'의 전말

by DSEM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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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상장폐지 사태, 국내 첫 '공동상폐'의 전말

2022년 말,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큰 충격을 안긴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로부터 '공동 상장폐지'를 당한 것입니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DAXA(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가 집단적으로 내린 조치로, 이후 국내 가상자산 정책과 업계 전반에 깊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DAXA란 무엇인가?

우선 DAXA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DAXA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가 모여 만든 공동 협의체입니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출범한 DAXA는 2022년부터 상장과 상장폐지 관련 기준을 통일적으로 적용하며, 위믹스 사태가 그 첫 번째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상장폐지의 시작: 유통량 정보 불일치

2022년 10월, DAXA는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위믹스의 유통량 공시 정보와 실제 유통량 간의 중대한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유통량을 약 2억 4천만 개라고 공시했으나, 실제로는 3억 1천만 개 이상이 유통되고 있었습니다. 즉, 약 7천만 개가량이 추가로 유통되고 있었던 것이죠.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정보입니다. 가상자산의 유통량은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공급량이 늘어나면 자산 가치는 희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메이드의 대응과 갈등

문제가 제기되자 위메이드는 오류를 인정하며 사과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DAXA는 “해명 자료가 불충분하며, 향후 재발 방지 대책도 미흡하다”고 판단해 결국 2022년 11월 24일, 위믹스를 공동으로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위메이드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장현국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DAXA의 상장폐지 결정은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부당하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거래소들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하며 DAXA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시장의 반응과 파장

상장폐지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위믹스의 시장 가격은 폭락했습니다. 하루 만에 90% 가까이 하락했고, 위메이드의 주가 역시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위메이드를 성토하는 글들이 이어졌습니다.

더불어 이번 사건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정보 투명성”과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토큰 하나가 상장폐지된 것이 아니라, 기업의 신뢰, 투자자 보호, 그리고 규제의 기준에 대한 논쟁이 촉발된 것입니다.

 

이후 재상장과 또 한 번의 상장폐지

위믹스는 2023년 이후 일부 거래소에서 조건부로 재상장되며 다시 시장에 복귀했습니다. 위메이드도 글로벌 위믹스 생태계 확장에 힘을 쏟으며, 신뢰 회복을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2025년 5월, DAXA는 다시 위믹스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에는 보안 문제가 발단이었습니다. 2025년 2월 위믹스 토큰 약 865만 개(약 90억 원 상당)가 해킹으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DAXA는 이에 대한 위메이드 측의 대응이 미흡했고, 투자자 보호 조치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또 한 번 상장폐지를 단행한 것입니다.

 

디지털 자산의 미래를 위한 교훈

위믹스의 두 차례에 걸친 상장폐지 사례는 가상자산 산업이 성숙해지기 위해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신뢰, 그리고 책임 있는 운영입니다. 프로젝트 개발사는 투자자에게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유통량 관리나 보안 문제에 있어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요구됩니다.

또한 DAXA와 같은 자율 규제 기구의 역할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거래소들이 협력하여 일관된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시장 전반의 안정성과 신뢰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믹스 사태는 단지 한 기업의 위기를 넘어서, 한국 가상자산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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